-실사구시(實事求是)와, 열매 맺는 회개(回心)- 다산 정약용은, ‘현실에서 올바름을 구한다’, ‘사실을 토대로 진리를 탐구한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여 대성한 실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광암 이벽의 영향으로, 둘째 형 손암 정약전과 함께 서학에 심취했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약전 역시 다산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산어보(玆山漁譜)』를 쓴 실학자였습니다.) 그런데, 다산이 당시에 받아들였던 ‘실사구시’는, 실제 생활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실사구시’와 서학과의 연결 고리는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여유당전서』 시문집을 읽다가, ‘먼저 가신 둘째 형(정약전) 묘지명’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공은 섬으로 온 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