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도성 밖에서 찍은 남대문 모습입니다.
일제시대, 일본 황태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일본 왕위계승자가 식민지 조선 성문 아래로 다녀서는 굴복하는 모양새라는 그들 자존심 때문에
성문 좌우의 성벽을 헐어버리고 큰 길을 내서, 그리로 서울에 들어왔다 합니다.
(성벽을 허문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잘 아시겠죠?)
그런 탓으로도,
(큰 자동차 도로가 필요한 근대화 탓도 있는데... 요즘은 지하차도 건설도 가능하지만...)
오늘날에는 큰 길 사이에 갇힌 듯한 남대문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
현재 국보1호 남대문 교체문제가 떠올랐네요.
사실 국보1호는 보통명사이기도 한 '남대문'이라기보다, 고유명사로 '숭례문(崇禮門)'이 맞지요.
어쨌든 남대문은 우리나라 말고도
한자쓰는 나라들이었던 중국, 일본, 대만, 유구(오키나와), 베트남들에 다 있지요.
특히 도성이었던 곳엔 남대문이 다 있겠지요. 규모 면에서도 우리나라보다 크고 화려한게 많을겁니다.
사실 남대문은, 일본인들 입장에서 보면,
임진란 때 서울 점령했던 향수나,
조선을 식민지삼았던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건축물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뭐... 일본과 공유할 수 있는걸,
또는 한자문화권이 공유할 수 있는걸 국보1호로 삼자는 논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우리 겨레만이 가진 원형질적인 민족문화유산이 공감된다면,
그 민족문화유산을 국보1호로 삼는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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