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사진-조선이후해설

국보1호 남대문(숭례문) 1900년의 모습

써니2022 2005. 9. 11. 11:26

 

1900년, 도성 밖에서 찍은 남대문 모습입니다.

 

일제시대, 일본 황태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일본 왕위계승자가 식민지 조선 성문 아래로 다녀서는 굴복하는 모양새라는 그들 자존심 때문에

성문 좌우의 성벽을 헐어버리고 큰 길을 내서, 그리로 서울에 들어왔다 합니다.

 

(성벽을 허문다는 게 무슨 뜻인지는 잘 아시겠죠?)

 

그런 탓으로도,

 (큰 자동차 도로가 필요한 근대화 탓도 있는데... 요즘은 지하차도 건설도 가능하지만...)

오늘날에는 큰 길 사이에 갇힌 듯한 남대문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

 

현재 국보1호 남대문 교체문제가 떠올랐네요.

사실 국보1호는 보통명사이기도 한 '남대문'이라기보다, 고유명사로 '숭례문(崇禮門)'이 맞지요.

 

어쨌든 남대문은 우리나라 말고도

한자쓰는 나라들이었던 중국, 일본, 대만, 유구(오키나와), 베트남들에 다 있지요.

특히 도성이었던 곳엔 남대문이 다 있겠지요. 규모 면에서도 우리나라보다 크고 화려한게 많을겁니다.

 

사실 남대문은, 일본인들 입장에서 보면,

임진란 때 서울 점령했던 향수나,

조선을 식민지삼았던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건축물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뭐... 일본과 공유할 수 있는걸,

또는 한자문화권이 공유할 수 있는걸 국보1호로 삼자는 논리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우리 겨레만이 가진 원형질적인 민족문화유산이 공감된다면,

그 민족문화유산을 국보1호로 삼는게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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