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붙임-해방과 6.25

맥아더 동상없애기와 6.25전쟁 극복하기

써니2022 2005. 7. 10. 14:05

민족정기를 바로 잡는다는 ....시민단체들이, (맥아더 재평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우리 민족의 적인 미군'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없애기 위하여

제헌절을 기점으로 실력행사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착잡해져서 이 글을 썼다.

역사에서 과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기억해야 할 것인가...

 

우리 역사에서 6.25전쟁은 미국 역사에서 남북전쟁과 같다. 민족 상잔의 전쟁이다.

 

미국인들은 어떻게 민족 상잔의 비극인 남북전쟁을 극복했는가.

 

예컨대 우리들은 영어와 함께 미국를 배울 때는,

오늘날 미국을 있게 한, 북군의 지도자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을 먼저 기억한다.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은 어떻게 해서 행복해지나를 잘 말해준 저 유명한 연설문.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또 우리들이 미국을 배울 때

남군의 최고 지휘관이었던 .R.E.Lee 장군(우리 말로 패전지장)이 얼마나 인간적이었나를 배운다.

(남부의 재건을 위한 인명 보존을 위해 게릴라전을 펴지 않고 항복을 택했다든가 하는 정치적인 것 말고도)

기차에 노인 한분 타셨는데

병사들은 지쳐 일어나지 않는데 혼자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다는 젠틀맨쉽 등등 

전쟁 중에 일어난 몇가지 에피소드들을...

 

미국인들은 그렇게 남북전쟁의 비극을 오늘날 역사의 친구들로 바꾸어 가르치고 있어서,

역사의 비극이 재생산되지 않는다.

 

아마도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도 우리의 남북전쟁인 6.25를 그렇게 기억하면서 극복해갈 것이다.

무슨 동상을 없애느니 마느니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어느 편을 들었느냐를 따져서 행동에 옳길 때가 아니다.

오늘날, 그리고 먼 훗날, 누가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느냐를 물어서 행동해야 한다.

 

미국 역사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역사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가르치고 있다고 본다.

 

만약 우군이라고 생각되거든, 그 사람의 (지금 살아 있는) 정신을 생각해 보고,

만약 적군이라고 생각되거든, 그 사람의 (지금 살아 있는) 인간성을 생각해 보라.

 

 

***예전에 '프루타크 영웅전'을 읽었을 때의 한 귀절이 생각난다.

    아테네인이 스파르타인에게 :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제 국가인 너희 나라 근처에 가지 않는다.

    스파르타인이 아테네인에게 : 우리나라 사람들의 뼈는 너희 나라 땅에 많이 묻혀 있다.

 

    지금은 두 역사를 모두 공유하는 민주 그리스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