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붙임-해방과 6.25

강정구 교수님은 '해방'을 다시 생각해야.

써니2022 2005. 7. 19. 00:03

강정구 교수님의 견해는 엄밀한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판단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1-1 점령군식의 포고령을 내린 장본인.

 

  일본에 주둔한 미군은 분명 점령군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맥아더가 승리했기 때문에

  우리 조선인들의 독립도 가능했습니다.

  만약 맥아더가 패배했더라면? (우리가 기억이나 할까요?)

 

  <맥아더(와 아이젠하워)는 전체주의 체제(국가)에 대항한 2차대전의 전쟁영웅이라서,

    한국인과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겁니다. (미국의 정치가라서 기억하는 게 아닙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독립국 대접을 받았다면, 그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일본의 식민지로서 강력한 일본군과 그 협조자가 주둔한 곳 정도로 파악했다면 과연 어떨까요?

  (소련군은 선전포고만 했지, 일본군과 실제적인 전쟁을 치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미국(미군)의 기본 자세를 문제삼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군인이기도 한 맥아더 때문이라고 개인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은 문제가 아주 많습니다.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미군(맥아더)이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우리 민족의 독립은, 1차적으로는,

     중국군(장개석 또는 모택동)이나 소련군(스탈린)의 승리 여부에 달렸겠지요.**

 

 

1-2. 전쟁광인 맥아더가 민족통일전쟁인 6.25전쟁에 미군 개입을 건의하지만 않았더라면... 큰 살상도 비극도 없었을 것.

 

  -역사에서 가정법은 물론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민족통일전쟁은 세계적 전쟁보다 민족들에게 비극적이 아니다라는 가정이 성립이나 되나요?

   아프리카 등등 멀리 가지 않더라도, 중국의 국공 내전과정이나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내전 과정에서의 킬링필드 등등 내전-질병-기아로 인한 비극적인 상황 자체는 이루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니 전쟁상태 아니지만 전체주의적 공상국가를 건설하려 했던 스탈린 철권통치 만 생각해도...

 

  -특히 강정구 교수님이 예로 든 후삼국 통일전쟁이야말로 정말 엄청난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은 비극적인 전쟁이었습니다. (견훤의 경우 신라왕을 자결시키고 왕의 비빈들을 능욕한 포석정의 비극이라든지, 궁예의 경우 진골출신은 모조리 끓는 물에 삶아 죽였다든지... 강정구 교수님 정도라면 진골이라서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내전은 가능한한 피해야 하나요(內戰은, 어떤 경우라도 승리자에게는 통일전쟁인데...)?

  전쟁이야말로 외세의 개입을 필연적으로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는 어떤 무기로 싸웠나요? 일본제, 중국제, 미국제, 소련제 무기죠. 왜 그랬나요? 서양 제국주의 침략->파시즘으로 간 일본의 식민지 통치->미소에 의한 남북 분단->남북한 단독 정부 수립->그리고 나서 6.25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세 개입 없었더라면 하는 가정이 민족을 생각하는 학자들 입에서 나오나요? (누구라도 불가능이라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전쟁 일어날 경우 우리가 당할 예견된 운명이었습니다... 아마 테러리스트이기도 했던 김구 선생이지만 존경받는 이유도, 분단 정부로는 분명 외세 개입에 의한 내전 위험성이 있음을 예견한 판단력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겁니다.

  (후심국통일전쟁이야말로 국제정세 상, 우리 역사상 운이 아주 좋은, 거의 유일한 외세 개입이 없었던 전면적인 내전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그놈의 일본군이 없었다면 식민지 비극은 없었을텐데 하고 생각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나요? 가슴 시원해지고 문제 해결되는가요? 오히려 그 사실을 생각해야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비로소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죠)

 

  -맥아더는 (스탈린 지도 하의 전체주의적) 공산주의 국가에 의한 6.25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미군의 개입을 건의했을 겁니다. 물론 결정은 미국의 트루만 대통령이 국가 이익과 미국에 의한 세계평화 같은 (로마의 평화 같은) 장래 역할 등을 고려해서 내렸겠지요.

 

   (미국의 결정을 가장 한탄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막으려 했던 내전을 눈으로 보고 있는 민족 지도자들이나, 낙동강까지 밀린 전쟁 상태 하의 대한민국 군이었을까요? 아마 김일성과 스탈린이었겠죠... 그래서 강정구 교수님 판단에 정말 강한 의구심이 가는 겁니다. 과연 현실을 도외시하는 학문세계에만 갇힌 창백한 인텔리일 뿐인가 하고...)  

 

 

2. 한반도에 26개의 핵폭탄 투하를 주장한 사람.

 

  아까 맥아더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더라면? 하고 묻는 것과 같은 우문일 뿐입니다.

  (아마 일본 사람들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싶어서 그렇게 묻고 싶은 사람도 있겠죠)

 

  6.25전쟁은 세계 전쟁 급의 참혹한 전쟁이기도 했으니,

  지휘관은 빠른 승리(전쟁 종결)를 위해서 이런 저런 계획들을 세우고 건의했겠죠.

  당연히 결정권자(미 대통령-참전국 정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주장은 주장일 뿐,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과 생각을 마구 섞어서, '역사적 진실'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되나요?

 

  -강정구 교수님의 이 사고방식은 역사적 발상이 아닌, 정치 이데올로기적 발상입니다.- 

 

 

3. UN 허가없이 38도선을 넘은 불법행위자

 

  UN이 38선을 긋고 지킨 당사자인지,

  누가 먼저 38선을 무시하는 '전면전'인 6.25 전쟁을 개시했는지는, 둘째 문제로 치더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면 '먼저 베고 나중에 보고한다(先斬後奏)'는 오랜 원칙이 있습니다.

  맥아더의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한 그 판단은 옳은 것이었습니다.

  중공군이 개입하지만 않았더라면...

 

  도대체 전쟁 상태 하에서라면

  어느 편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런 주장을 하는 겁니까?

  북한입니까? (**6.25전쟁에서 강정구 교수님에게 '자기 편'은 누구인가요?**)

 

  그리고 이 큰 판단을 맥아더 혼자 책임지고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림도 없습니다.

  (**물론 '선참후주'의 결과가 나쁠 때, 그 책임은 전투 지휘관이 지는 것이 도리이기는 합니다.**)

 

 

4. 인천 상륙작전 뒤 대량 민간인 학살 책임자 등

 

  이 부분은 민족상잔의 전쟁에서 남북 모두 안고 있는 비극입니다.

  남한 통치 지역이었다가, 북한 통치 지역이었다가 했기 때문에 나온

  이른바 상호 간의 부역자-동조자 문제입니다.

  이중 많은 수의 무고한 피흘림 때문에도 이데올로기로 물든 세상이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맥아더도 사령관을 그만 둔 시점까지, 전쟁상황에서 벌어진 책임의 일단을 져야겠지요.

 

  하지만 그 부분은 한국군과 한국인이 저지른 일을 제외하고

  미군-유엔군이 저지른 부분에 국한시켜야 합니다.

  더 크게는, 전쟁 지휘관보다 이데올로기적 전쟁을 도발한 정치인들이 책임을 져야겠지요.

 

 

도대체, 어느 것 하나 군인이기도한 '맥아더' 개인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사실이 없는데,

왜 '맥아더'에 대고 이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는 것인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미국-미군'에 대고 이런 주장을 펴시면 그나마의 논리라도 성립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자유주의에 기반하든 사회주의에 기반하든,

전체주의 체제(국가)에서 '해방'되기 위한 투쟁 부분이

오늘날 현대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봅니다.

 

'전체주의' 체제(국가)에 대항했다는 그 지점에서 보면,

맥아더는 우리 민족을 포함하는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두말할 필요도 없는 공로자입니다.

 

(**그리고 바로 전체주의에 대항했다는 이 지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6.25 참전국을 포함하는 세계 많은 민주국가들에, 특히 미국에 많은 소중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6.25가 남북상잔의 비극적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세계적 전쟁이었기 때문에 얻은, 아마도 가장 큰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바로 이 Anti전체주의(=Anti제국주의는 북한)를 지향하는 민주국가 친구들이라는 자산을 잘 써서, 현재  선진국 진입 문턱에 도달하는 경제적 성취를 이룬거라고 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