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정치와 역사

박정희 대통령 대한 기억 아닌, 그 시절을 만든 사람들 기억으로

써니2022 2007. 8. 9. 14:27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기억 만이 아닌, 박정희 시절을 만든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1) 우선 사람 쓰는 문제 -4.19(학생-지식인)혁명을 무산시켰는데도 불구하고(당시는, 중공업 위주의 북한이 남한보다 국력-국방력이 충실하고 살기 좋았던 시절이라죠? 아마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도) 많은 대통령 중에서 박정희 대통령처럼 뜻밖의 많은 분들을 찾아내고 자기 편으로 만든 대통령은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모델을 설계한 남덕우 총리의 깜짝 발탁이죠. 학자들 중에서도 당시 우리나라 학계를 이끌었던 1,2세대 단아한 분들은 많은 분들이 비판을 하면서도 지지를 했다는 사실들을 보다 분명하게 해야 할겁니다.

  (남덕우님 같은 분이 경부고속도로라는 상징을 써서 만든 대한민국 물류체계=도로망은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체제발전의 바탕입니다. 이른바 진보들은 천성산터널=도룡뇽소송이니 정도의 비생산적인 안티담론 수준밖에 만들어내지도 해내지도 못했습니다.)

 

2) 다음으로, 해방투쟁과 6.25동란 체험을 남과 북이 함께 공유하는 세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7.4남북공동성명을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구범모-이후락들이 북한에 가서 김일성과 만났고, 남북이 합의한 자주-평화-민족적대단결이라는 평화통일 3원칙이 만들어졌지요... 이 3원칙은 지금도 남북이 통일을 위해 만나는 기본 강령이죠. (아직 완결되지도 않은, 게다가 비밀리에 5억불을 현찰로 주고서 성사시킨) 6.15선언 어쩌구들 하지만... 어떤 정치가도 -6.25전쟁체험의 비극 뿐 아니라, 북핵문제와 대미 대일 관계로 인한 국제적 체험 문제까지를 해결할 때 비로소 선언 수준 아닌 실제 현실 수준으로 다가올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 이전까지는 이 역사의 업적을 지울 수는 없죠. 누가 다음 통일 단계로 넘어가게 했죠? 아직은 아무도 없지요...

 

3) 그러면 개발독재로 어떤 삶의 방식을 지향했느냐 하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봅니다.
  보통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 바로잡기 운운하시면서... 친일파라고들 하시는데... 일본식 삶을 지향했나요? 아니죠. 사실은 친미파라고 해야죠.
  미국 학자 로스토우식의 (후진국)발전론을 수용했지요. 수출지향-중공업 중심-녹색혁명 기대라는 방식의 미국식 삶을 바라보게 나갔지요...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빌게이츠를 낳은 (미국식 운영체제들에 기반한) 지식정보화 사회에... 중요한 일원으로 참여하는 게 가능했던 겁니다.
  그러면, 이젠, 우리 국민들이 통일을 위해서 미국식 삶을 버려야 할까요? 강모 교수가 그렇게 살던가요? 현재로서는 북한 동포들의 삶을 (가능하면 자발적으로) 바꾸도록 지원하는 게...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남북 모두가 이길 수 있는(함께 가면서 살아갈 수 있는) 수순일 겁니다. ...

  사정이 이런데도 박정희 시대를 지워버릴 수 있을까요?

 

4) 박정희 시절을 욕하든 욕하지 않든... 삶의 방식이 바뀐 역사적 사실은 사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날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봐야 잠깐 지나가는 정치적인 진보-보수님들의 담론에 속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겁니다. 역사적 사실체험이란 시간 속에서 그 의미가 보다 분명하게 완성되어 가는 겁니다

 

5) 역사는 힘에 의해서 다시 쓰여진다고들 생각하지만, 이는 정치결정론 수준의 상식론이지요. 실제로는 '힘'을 장악한 자에 의해서 역사가 쓰여진다기보다는, '생산'을 장악한 자에 의해서 역사가 쓰여지지요.

  '생산'을 잘 모르거나, 너무 쉽게 안다고 생각하는 자가 역사를 이끌면 그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로 남지요.

  그래서 개인이든 집단이든... 모든 체험은 (신앙에서 말하는 영성-성화체험-의 단계와도 같이)  정화->조명->합일(완성) 단계를 거쳐서 진정한 역사체험으로 보존되는 겁니다.

  이 단계들은 모든 분들이 원체험으로 간직하고 계시는 소중한 신앙 체험들이 우리들 생명으로 남는 과정과도 같다고 봅니다. 물론 전제 조건은 (자유의지를 잘 써서, 시련 속에서도) 살아남아야만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