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정치와 역사

5.18광주민중항쟁 기억보다 6.10민주항쟁 기억으로!

써니2022 2007. 8. 9. 14:30

역사를 단절적으로 기억하면, 바로 그 역사의 진전에 의해 잊혀집니다 -특히 5.18민중항쟁 기억

 

 1.

  많은 분들이 5.18광주항쟁을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귀결점으로 보시면서

  이 체험을 계속 부활시켜서 완성해 가는 것이 참된 민주화의 완성이라고 보십니다.

 

  이는 일리가 있지만...그래도 저는 단견이라고 판단합니다.

  진정한 민주화운동의 결정적 성공은... 광주항쟁이라기보다

  6.29선언을 받아낸 서울을 위시한 전국의 민중항쟁(6.10항쟁)이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후 비로소 개발독재체제->민주체제로 전환. 보통 '87년체제'라 함)

 

  문제는 그후 항쟁의 앞에 섰던 정치인들의 대권욕으로 해서,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합심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갈라선 반목의 결과가 너무 참혹했다는 겁니다.  그로부터 받은

     -(정서적 거부감까지 동원되어 버린) 분열 양상...

     -절차적 민주주의에의 환멸... 등등의 상처들...

  바로 그 재앙을 (이른바 군사정부 끝내고, 민주정부 들어선 지금도) 우리 공동체는 뼈저리게 체험하는 중입니다.

 

 

    2.

  ‘빛고을 광주’사태는 사태 아닌 민주화운동이라고 이른바 민주정부에서 재평가받았지만,

  실은 '민주화운동'은 역사의 평가를 받는 모든 '사태'들의 총칭이어야 합니다.

    4.19사태 ->5.16사태 ->6.3사태 ->10.18사태(1979, 부마사태) ->10.26사태 ->12.12사태 ->5.18사태(1980) -> 6.29(1987, 6.10사태->6.29선언)... 이런 순서인데...

  어떤 건 이젠 혁명, 어떤 건 아직 사태, 어떤 건 그저 시해사건, 어떤 건 민주화운동...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게 되는건... 아직도 먼 훗날의 일인가 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민주주의를 향한 민중운동 기억들을,

  이런 식으로 -각자, 특정 정치집단의 정치적 담론의 성취에 따라... 따로 따로- 기억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3.

   박선욱 시인이 90년대에 광주항쟁을 생각하면서 읊은 시,

   '5월 진달래는 결코 지지 않는다'에는 다음과 같은 귀절이 있습니다.

 

   "맨주먹 / 그러쥐고 한동아리로 한동아리로 / 4월인가 하면 5월로 / 5월인가 하면 6, 7, 8, 9월로......"

 

   곧 10.26을 불렀으면서도...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10.18부마민주화항쟁 희생자들과,

   유신독재를 끝장낸 김재규님...도 함께 잇달아서 기억하게 되기를...

   5.18 민중항쟁 뿐 아니라...

   비록 몇몇 분들의 욕심 때문에 역사적 사실이 물로 돌아갔다고 착각들 하시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사실상 명예혁명에 버금가는 6.29선언을 받아낸 전국적인 6.10민주화 항쟁도 함께 잇달아서 기억하게 되기를... 

 

 

    4.

   그래야 비로소 프랑스 혁명 정도의 역사 기억 수준을 어느 정도 따라가게 됩니다.

 

   모든 민주 혁명의 요소가 다 들어있는 복합혁명이기도 한 ''프랑스 혁명''...

   이 혁명을 온 세계가 기념하여 기억하는 상징은... ''-삼색기를 든 평범한 시골소녀- 마리안느''지요...

   프랑스혁명이 낳은 영웅들, 라파이에트,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각자의 마음가는대로... 자유이지만...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통일운동-민주화운동 기억도 마찬가지겠지요...

 

 

 

    5.

   우리나라 통일운동의 여정에 대한 특정 세력들의 독점욕도 사라지게 됩니다.

   독일도... 통일의 다리는 (진보적인) 사민당-브란트가 놓았지만...

   통일의 과일은 (보수적인) 기민당-콜 총리가 땄지요...

   원래 역사는 그렇게 굴러갈 수 있는겁니다...

   다리를 놓는 개혁자는 그 자체를 추구해야죠...

 

   반대파를 (이른바 친일파-친미파-지역패권주의자)-반공주의자-반통일주의자라고 욕해봐야...

   역사의 흐름이 자신들을 배반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른바 특정 지역 출신으로 게시판에서 무리지어 활약하셨던 이른바 '정치적 진보'님들과 대화했던 민주화-통일(개발독재체제->민주체제) 운동 관련내용들을... 종합 정리해 본 것입니다.

 

 (개발독재체제가 끝난지 20년이 되어가는데... 모든 문제를 개발독재파에...

  심하면 60년전에 끝난 일본제국주의 체제로 인한 친일파에 돌려봐야...)

 

 산업화(산업사회->지식정보화사회) 운동에 대한 역사 기억의 경우도, 대체로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